개포우성7차 수주전 삼성·대우, 프리미엄 혜택과 설계 경쟁 치열

강남 재개발 핵심 지역인 개포우성7차 사업 수주를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각각 고급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독창적인 설계와 특별한 혜택을 내세우며 입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4일 개포우성7차 단지에 '프라이빗 엘리베이터'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용면적 84㎡ 이상 모든 세대에는 현관 바로 앞에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는 청담동, 한남동의 고급 주택에서 볼 수 있는 설계를 '써밋 프라니티'에 적용해 단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주민의 사생활 보호에 중점을 둔 대우건설은 동별로 테마가 다른 프라이빗 정원, 외부인 접촉을 최소화한 사우나와 시네마, 전용 주차공간 등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모든 세대가 남향 배치에 자연 환기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삼성물산은 세계적인 디자인 그룹 아르카디스와 협력해 혁신적인 외관 디자인을 선보였다.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입체적인 스카이라인이 특징이며, 단지 내부에는 산책로와 루프탑 정원 등이 마련되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기존 14개동 3열 배치에서 10개동 2열로 단지를 재구성해 쾌적성을 높였으며, 769명의 조합원 모두가 주변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개방형 설계를 적용했다.

양사는 각각 경쟁력 있는 금융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무제한 사업비 조달, 계약 후 30일 이내 환급금 전액 지급,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AA+ 신용등급을 보유한 회사의 장점을 활용한 전략이다.

공사 기간도 기존 인근 단지(45~48개월)보다 짧은 43개월로 제안했으며, 제시된 공사비(3.3㎡당 880만원)보다 11만원 낮춘 886만9000원을 책정했다.

대우건설은 CD+0.00%의 사업비 조달금리를 제시하며 역대 정비 사업 중 최저 수준을 자랑한다. 분담금은 입주 시 일괄 납부하되 최대 6년간 유예가 가능하며, 물가 상승분은 18개월분까지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조합이 요구한 도급계약서를 전면 수용해 즉시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1987년 12월 완공된 802가구 규모의 개포우성7차는 재개발을 통해 최대 35층 1122가구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다. 157%의 낮은 용적률로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총 공사비는 6778억원으로 책정되었다. 조합은 다음 달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