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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돈 많은 사람이 많았어?” 대출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11억’ 진입 코 앞 [부동산360]

윤아름 기자|
“이렇게 돈 많은 사람이 많았어?” 대출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11억’ 진입 코 앞 [부동산360]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값 10.4억
강남 11개구는 1년 새 1.6억 뛰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10억4000만원으로 지난 4월 10억원대에 진입한 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월(10억2833만원) 대비 1167만원 올랐다. 1년 전인 작년 8월(9억6833만원)과 비교하면 7167만원 뛰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매매된 아파트를 가격별로 줄 세웠을 때 가장 중간에 있는 값이다. 모든 매매가격을 주택 수로 나누는 평균 가격이 고가 아파트 매매가에 크게 영향을 받는 데 비해 중위값은 진폭이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세를 볼 때 평균 가격보다 중위가격 흐름을 참고해 시세 판단에 활용한다.

이 수치는 부동산 활황기인 2022년 7월 역대 최고가인 10억9291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1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10억원 밑으로 내려앉았고 2023년 7월 9억4583만원을 기록해 저점을 찍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던 중위값은 작년 6월부터 오름세로 전환, 지난 4월에 3년여 만에 10억원 선을 돌파했다.

지역별로는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값이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달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 가격은 13억5000만원을 기록해 1667만원 올랐다. 2022년 7월 집값 급등기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 기록(13억3147만원)을 지난 7월(13억3333만원) 넘어섰다. 지난 1년간 서울 전체 아파트 중위가격이

상승은 서울 강남 단지들이 주도했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 가격은 지난해 3월만 해도 11억7000만 원이었지만 올해 3월 12억4333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서울 전체 아파트 중위가격이 7.4%(7167만원) 오르는 동안 강남 11개구는 14.2%(1억6833만원) 올랐다.

강북 14개 구 중위값은 지난달 8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월(8억4667만원) 대비 333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아직 전고점인 2022년 7월(9억2867만원) 기록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강북으로 집값 양극화가 갈리며 외곽지역까지 매수세가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중위값이 11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관측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중위 매매값은 이미 전고점을 돌파했는데, 최근 몇 년간 ‘똘똘한 한 채’로 상급지 갈아타기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 영향”이라며 “서울 전체로 보면 저가 주택 가격까지 올라야 중위 매매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전문위원은 “조만간 발표될 정부의 공급 대책을 주택 시장 분수령으로 보기에 어렵다”며 “주택 공급은 집값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으며, 시장 안정보다 불안심리 진정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연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세제 개편안이 부동산 시장을 뒤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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