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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효과로 편의점 매출 증가세...지속성은 '의문부호'

박지후 기자|
소비쿠폰 효과로 편의점 매출 증가세...지속성은 '의문부호'
GS25 역삼홍인점 외관. 사진=GS리테일 제공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 이후 편의점 업계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업황의 근본적인 회복까지는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과 소비층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쿠폰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2분기에도 성장률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소비쿠폰 사용이 시작된 22~23일 동안 주요 편의점 체인점들의 매출은 지난달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CU의 경우 김밥·샌드위치 등 간편식품 매출이 22.7% 상승했으며, 음료와 가공식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곡류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과일 판매가 증가했고, 이마트24는 생필품과 여름철 관련 제품 매출이 두드러졌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 판매량은 전주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신선식품 강화 전략을 펼치는 GS25는 대형마트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국·탕·찌개류 판매가 326.6% 급증했고, 육류와 김치류도 2~3배 성장세를 기록했다. 서울 은평구 GS25 가맹점 주인은 "계란과 김치, 즉석밥 구매 고객이 증가했으며 노년층 방문객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소비쿠폰이 소상공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몰,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소비쿠폰을 도입해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했다. 가맹점 비중이 높은 편의점 업계는 이를 호기로 삼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구조적 어려움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 편의점 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이는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마이너스 성장이다. 물가 상승과 과잉 경쟁, 배달 서비스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GS리테일의 2분기 매출 증가율은 1.7%에 그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10.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 역시 매출 증가폭이 2.95%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지원금 당시 편의점 사용 비율(5~6%)을 감안할 때, 이번 12조 1709억 원 규모 쿠폰 중 약 6000억 원이 편의점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는 업황 회복에 필요한 규모에 훨씬 못 미치며, 기존 소비를 대체하는 효과만 있을 가능성이 크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업계 전체는 하반기 회복세가 예상되나, 편의점 업종은 상대적으로 느린 개선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이 낮은 편의점의 특성상 소비 환경이 안정화되어야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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