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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서울 한복판 유괴 시도…경찰·학교 우왕좌왕, 동네 태권도장이 더 빨랐다 [세상&]
신채영 기자|
![대낮 서울 한복판 유괴 시도…경찰·학교 우왕좌왕, 동네 태권도장이 더 빨랐다 [세상&]](/_next/image?url=%2Fsupabase-images%2Fnews%2Fnate%2Fnate_20250906n02995_1757116899859.webp&w=3840&q=75)
초등학생 연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서울 한복판에서 초등생을 유괴하려다 실패에 그친 사건이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대 남성 3명은 사건 발생 일주일만인 지난 3일 유괴를 시도한 혐의로 뒤늦게 검거됐다. 경찰과 교육 당국의 늦은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검거된 일당은 지난달 28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을 1㎞쯤 천천히 운전하며 인도를 걷던 초등생 4명에게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접근했다. 주변 상점의 폐쇄회로(CC)TV를 보면 피해 초등학생들은 놀라 달아나기도 했다. 붙잡힌 일당은 “장난이었다”고 진술했지만 이들의 행각이 3회에 걸쳐 반복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불안’ ‘분노’…“오죽했으면 태권도장 통해 들었다”5일 오전 8시께 피해 학생들이 다니는 서대문구 A초등학교 앞에는 학부모들로 붐볐다. 유괴 미수 사건이 전날 알려지자 불안한 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직접 데려다주는 모습이 목격됐다. 등교 지도 교사 2명이 교문 앞에서 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을 챙겼다.
학부모들은 학교와 경찰의 대처가 안일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자녀를 등교시킨 김모(45) 씨는 “학교와 경찰에서 적절한 안내가 없었다. 사건이 발생했다는 걸 기사 보고 알았다”며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학부모들은 모르고 있었을 거다. 학부모방에도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것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가 발송한 유괴 미수 주의 안내문.
이어 김씨는 “학교에도 잘못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건이 발생했으면 빨리 우려되는 내용을 알리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나섰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당시 학교나 경찰보다 동네 태권도장이 먼저 피해 상황을 알렸다고 지적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A(43)씨는 “사건에 대해 처음 들은 건 경찰도, 학교도 아닌 동네 태권도장이었다”며 “태권도장에서 지난 주말에 유괴 미수 사건이 있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학교나 경찰이나 ‘요즘 유괴가 있겠어’라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했던 거 아닌가 싶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는 방식이 달라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생 1학년 자녀를 둔 B(42)씨는 “처음엔 경찰에서 유괴 미수 사건이 없다고 하니 믿었다”며 “근데 어제부터 갑자기 검거됐다고 나오는 기사 보고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학교에서는 2일에 관련 안내가 나왔다. 우리 집은 아이가 다니는 태권도장을 통해서 지난 주말에 먼저 들었다”며 “아내나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끔찍한 일’이라며 많이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B씨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일로부터 6일이 지난 2일에서야 학교 쪽의 공식 안내문이 나왔다.
차량 특정하지 못해…최초 수사 당시 혼선지난 3일 피의자 3명을 검거한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기자브리핑을 열고 검거 내용과 검거가 늦어진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서대문서는 2일에는 “서대문구에 있는 초등학교 인근 약취유인 미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 했지만 약취유인 행위를 발견할 수 없는 등 범죄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알렸으나 이틀 뒤에 “유괴 미수 혐의로 20대 남성들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대우 서울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이 5일 초등생 유괴 미수 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유괴 미수 일당은 사건이 터지고 일주일, 최초 신고 나흘 뒤에 검거됐다. 이 시간차를 두고 경찰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거된 3명은 지난 28일 오후 3시 31분과 32분, 36분 총 3회에 걸쳐 총 4명의 초등생에게 접근했다. 이 중 32분께 발생한 피해 사건이 지난 30일 최초로 경찰에 신고됐다. 서대문경찰서는 ‘흰색 스타렉스’가 초등생에게 접근했다는 최초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 초등생, 학부모와 함께 CCTV를 살펴봤지만 당시 범행 차량을 특정하지 못하고 일단락됐다.
마지막 피해 사건은 지난 2일 경찰에 접수됐다. 해당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범행 차량이 ‘흰색 스타렉스’가 아닌 ‘회색 쏘렌토’ 차량인 것이 확인됐다. 당시 영상에는 초등생 2명이 차와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는 모습과 이를 따라 차량이 후진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시간대를 늘려 영상을 조회했고, 앞선 범행 장면을 확인했다.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을 납치하려 한 20대 남성이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특히 두 번째 피해 초등생에게 접근해 말을 거는 장면도 인근 가게의 CCTV를 통해 확보했다. 최초 신고 사건 수사 당시 해당 CCTV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담당한 이대우 서대문서 형사과장은 “초등생들이 범행 차량을 피해 도망가는 영상을 통해 차량을 특정한 상황이었기에 그전까지 수사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단서가 있었는데도 차량을 특정할 수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 이 과장은 “그 부분은 저희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차량을 특정하기 전에 입수한 영상에도 범행 차량가 약 4초간 정차하는 장면이 담겼다.
검거된 피의자 3명은 범행 동기에 대해 “장난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과장은 “범행이 1회로 끝났으면 믿었을 텐데 3회에 걸쳐 반복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의자들은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 사이로 2명은 대학생, 1명은 자영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 전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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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불안’ ‘분노’…“오죽했으면 태권도장 통해 들었다”5일 오전 8시께 피해 학생들이 다니는 서대문구 A초등학교 앞에는 학부모들로 붐볐다. 유괴 미수 사건이 전날 알려지자 불안한 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직접 데려다주는 모습이 목격됐다. 등교 지도 교사 2명이 교문 앞에서 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을 챙겼다.
학부모들은 학교와 경찰의 대처가 안일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자녀를 등교시킨 김모(45) 씨는 “학교와 경찰에서 적절한 안내가 없었다. 사건이 발생했다는 걸 기사 보고 알았다”며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학부모들은 모르고 있었을 거다. 학부모방에도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것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가 발송한 유괴 미수 주의 안내문.
이어 김씨는 “학교에도 잘못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건이 발생했으면 빨리 우려되는 내용을 알리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나섰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당시 학교나 경찰보다 동네 태권도장이 먼저 피해 상황을 알렸다고 지적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A(43)씨는 “사건에 대해 처음 들은 건 경찰도, 학교도 아닌 동네 태권도장이었다”며 “태권도장에서 지난 주말에 유괴 미수 사건이 있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학교나 경찰이나 ‘요즘 유괴가 있겠어’라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했던 거 아닌가 싶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는 방식이 달라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생 1학년 자녀를 둔 B(42)씨는 “처음엔 경찰에서 유괴 미수 사건이 없다고 하니 믿었다”며 “근데 어제부터 갑자기 검거됐다고 나오는 기사 보고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학교에서는 2일에 관련 안내가 나왔다. 우리 집은 아이가 다니는 태권도장을 통해서 지난 주말에 먼저 들었다”며 “아내나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끔찍한 일’이라며 많이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B씨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일로부터 6일이 지난 2일에서야 학교 쪽의 공식 안내문이 나왔다.
차량 특정하지 못해…최초 수사 당시 혼선지난 3일 피의자 3명을 검거한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기자브리핑을 열고 검거 내용과 검거가 늦어진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서대문서는 2일에는 “서대문구에 있는 초등학교 인근 약취유인 미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 했지만 약취유인 행위를 발견할 수 없는 등 범죄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알렸으나 이틀 뒤에 “유괴 미수 혐의로 20대 남성들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대우 서울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이 5일 초등생 유괴 미수 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유괴 미수 일당은 사건이 터지고 일주일, 최초 신고 나흘 뒤에 검거됐다. 이 시간차를 두고 경찰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거된 3명은 지난 28일 오후 3시 31분과 32분, 36분 총 3회에 걸쳐 총 4명의 초등생에게 접근했다. 이 중 32분께 발생한 피해 사건이 지난 30일 최초로 경찰에 신고됐다. 서대문경찰서는 ‘흰색 스타렉스’가 초등생에게 접근했다는 최초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 초등생, 학부모와 함께 CCTV를 살펴봤지만 당시 범행 차량을 특정하지 못하고 일단락됐다.
마지막 피해 사건은 지난 2일 경찰에 접수됐다. 해당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범행 차량이 ‘흰색 스타렉스’가 아닌 ‘회색 쏘렌토’ 차량인 것이 확인됐다. 당시 영상에는 초등생 2명이 차와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는 모습과 이를 따라 차량이 후진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시간대를 늘려 영상을 조회했고, 앞선 범행 장면을 확인했다.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을 납치하려 한 20대 남성이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특히 두 번째 피해 초등생에게 접근해 말을 거는 장면도 인근 가게의 CCTV를 통해 확보했다. 최초 신고 사건 수사 당시 해당 CCTV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담당한 이대우 서대문서 형사과장은 “초등생들이 범행 차량을 피해 도망가는 영상을 통해 차량을 특정한 상황이었기에 그전까지 수사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단서가 있었는데도 차량을 특정할 수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 이 과장은 “그 부분은 저희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차량을 특정하기 전에 입수한 영상에도 범행 차량가 약 4초간 정차하는 장면이 담겼다.
검거된 피의자 3명은 범행 동기에 대해 “장난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과장은 “범행이 1회로 끝났으면 믿었을 텐데 3회에 걸쳐 반복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의자들은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 사이로 2명은 대학생, 1명은 자영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 전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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