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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외곽지 풍선효과 사라져…"상급지 이전 차단으로 거래 급감 전망"

한지민 기자|
송파 외곽지 풍선효과 사라져…"상급지 이전 차단으로 거래 급감 전망"
정부의 6·27 가계부채 규제 조치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송파구 거여·마천·위례 지역에서 매수 문의가 급감했다는 현장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 지역들은 최근까지 활발한 거래를 보였으나, 대출 규제로 인해 거래량이 뚝 끊긴 상황이다.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이 집을 매도하고 상위 권역으로 이주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위례신도시 소재 한 부동산 중개업소 담당자는 "규제 발표 후 인근 단지 매매 가격이 1억 원 이상 상승했고, 많은 매물이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송파구 외곽 지역은 강남3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10억 원 대 매물이 많은 마천동 등은 투자 수요도 존재했으나, 최근 정책 변화로 인해 시장 전망이 어두워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로 인해 과거와 달리 주변 지역으로의 풍선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대출 규제에는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수도권 주담대 만기 30년 단축 ▲주담대 한도 6억 원 설정 ▲6개월 내 전입 의무화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주요 지역의 가격 안정 효과는 기대되지만, 외곽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며 실수요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거여동 소재 한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강남3구 대비 저렴한 가격 덕분에 정책 발표 직전까지 문의가 이어졌다"며 "하지만 대출 규제로 인해 잠재 구매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천동에서도 상급지로의 이주를 계획하던 주민들이 대출 제한에 부딪히며 매물을 회수하거나 가격을 인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이미 위례신사선 건설 지연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번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며 거래가 완전히 멈춰버린 상태다. 장지동 한 중개업소 직원은 "신사선 사업 지연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시장 기대감이 사라졌다"며 "거래 정체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급지에서 이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있어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천동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이 지역으로 현금 여력이 있는 구매자들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남3구 진입을 노리던 중간 계층 구매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발 호재보다 규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운대 서진형 교수는 "이번 정책은 수요 억제를 통한 가격 안정이 목적"이라며 "연말까지는 규제의 영향력이 개발 호재보다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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