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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만 차지하면 순식간에 매진"…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은 한국 아이스크림 열풍

정우진 기자|
"진열대만 차지하면 순식간에 매진"…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은 한국 아이스크림 열풍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사들의 해외 수출 실적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K-푸드 열풍이 아이스크림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연간 1억 달러 수출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6,94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연간 수출액은 2020년 6,067만 달러에서 지난해 9,841만 달러로 60% 이상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 돌파가 유력시된다. 수출 물량도 20,505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2% 증가했다.

이 같은 호조는 해외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 유통망을 통해 한국산 아이스크림이 세계 각국에 진출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이 2,541만 달러(전체의 36.6%)로 최대 수출국이며, 필리핀·중국·캐나다·러시아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업계 1, 2위인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실적은 아직 밝지 않다. 내수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2분기 성과가 부진할 전망이다. 4~5월 이상 저온 현상이 빙과 판매에 타격을 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영업이익이 2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빙그레 역시 영업이익이 11.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격적인 여름철 접어들며 상황 반전이 기대된다. 최근 지속되는 폭염 추세가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이 편의점 매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주요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이 안정되면서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코코아 선물가가 18.5% 하락해 3분기부터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업체들은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현지법인과 하브모어 합병을 완료했으며, 푸네 신공장에서 생산된 '돼지바'가 3개월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2032년까지 연매출 1조 원 목표를 세우고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이다.

빙그레는 30개국으로 수출망을 확장 중이며, 최근 멕시코에 '메로나'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유럽·호주 등 유제품 수출이 어려운 시장에는 식물성 메로나를 선보이고 있다. 현지화 전략 강화를 위해 할랄 인증 확대와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구은모 기자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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