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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 건진법당 2층 불상 뒤와 지하 차고 인근 '숨겨진 공간' 발견

박지후 기자|
김건희 특검팀, 건진법당 2층 불상 뒤와 지하 차고 인근 '숨겨진 공간' 발견
15일 오전 8시, 민중기 특별검사팀 소속 수사관 4~5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건진법사 전성배(64) 씨의 법당을 급습했다. 이는 서울남부지검의 지난 12월 압수수색 이후 7개월 만에 이루어진 재수사로, 특검팀은 검찰이 미처 확인하지 못한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비밀 공간' 2곳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해졌다.

전씨의 법당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279㎡ 규모의 단독주택 형태다. 2층에는 거실과 대형 방, 소형 방,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으며, 1층 현관 우측에는 내부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특검팀은 2층 거실과 대형 방에서 각각 부처상과 일본 신화의 아마테라스 신상을 모신 굿당을 확인했다. 소형 방은 테이블과 방석이 비치된 접견실로, 전씨가 2018년 자유한국당 영천시장 예비후보와 사업가, 축구선수 이천수 등을 만난 장소로 알려졌다.

이날 수사의 주요 목표는 2층 불상 뒤 공간과 지하 1층 차고 옆 54㎡ 규모의 별도 공간이었다. 특검팀은 이곳에서 전씨가 귀중품이나 중요 문서를 보관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을 진행했다. 수사 기록 검토 과정에서 검찰이 이 공간들을 미처 압수하지 못한 사실을 발견한 특검팀은 초기부터 재수색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전씨는 지난 검찰 수색 당시 불상 앞을 계속 맴도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검찰이 비밀 공간을 놓친 뒤 전씨가 지난 4월 법당 내 물품 대부분을 다른 장소로 옮긴 점이다. 일부 언론은 전씨 측이 이삿짐 차량을 동원해 물건을 치우는 장면을 포착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 15일 오후 4시 35분까지 8시간 동안 비밀 공간을 집중 수색했으며, 전씨가 직접 수색 과정에 참여했다.

특검팀은 이날 법당과 아파트 외에도 충주 산척면 일광사, 전씨의 변호사 사무실 등 10여 곳을 동시에 수색했다. 일광사에서는 전씨 관련 문서와 신도 명단, 장부 등을 압수했으며, 변호사 사무실에서는 전씨의 처남인 '찰리' 김모(56) 씨의 휴대전화 2대를 확보했다.

또한 특검팀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씨를 통해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치인들과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관계자들의 사무실과 자택도 수색했다. 박현국 봉화군수와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 5명에 대한 공천 개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특검팀은 이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검찰은 앞서 전씨의 휴대폰에서 "고문님 덕분에 봉화 2명 당선" 등의 문자 메시지를 발견한 바 있다.

한편 전씨는 2022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고가 액세서리와 명품 가방을 받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씨는 선물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모두 분실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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