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IMF 시절보다 심각한 경제 위기…미국 관세 정책에 6개월 내 대응 필요"

김민석 국무총리는 7월 16일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한 위기로 평가하며, 미국의 관세 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3~6개월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도입한 관세 협정에 대응하며 한국 경제의 기본 틀을 재정립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미국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며 "원칙을 지키되 현실적인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1997년 IMF 위기 당시엔 구조적 성장기에 있었지만, 현재는 구조적 하강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슈퍼복합넛크래커' 같은 압박을 받고 있으며,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세계 질서 변화 속에서의 어려움을 체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선진국 진입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발생했지만 국민들의 노력으로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냈으며, 이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는 선진국 진입에 실패할 수 있으나,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그는 "10월 개최 예정인 APEC 회의를 'K-APEC'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회의 종료 후 더 많은 관광객이 한국과 경주를 찾을 수 있도록 가치와 슬로건, 전략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대통령의 정상회담 지원에 발맞춰 국내외 경제인 간 교류도 주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리는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며 "사회적 자본과 신뢰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해 경제 회복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