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암호화폐 규제 법안 절차 표결 통과…본회의 통과 앞둬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 최종 승인을 위한 중요한 절차 표결을 통과했다. 16일(현지시간) 공화당 주도의 미국 하원은 암호화폐 규제 법안 패키지에 대한 절차 투표를 215표 찬성, 211표 반대로 승인했다. 이번 표결에는 '21세기 금융혁신 및 기술법(지니어스 법안)', '클레러티 법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금지법안'이 포함됐다.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준과 준비금 보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클레러티 법안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체화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반 CBDC 법안은 연방준비제도가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것을 차단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전날 하원에서는 공화당 내 보수 의원들이 지니어스 법안 처리 방식에 반대하며 규칙 표결을 저지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표결 직후 공화당 하원의원 11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법안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조속한 통과를 요청했다.

이번 절차 표결 완료로 하원은 본회의에서 암호화폐 법안 패키지에 대한 최종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원 통과 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법으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미국 하원은 이번 주를 '암호화폐 주간'으로 지정하고 관련 법안 처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57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49% 오른 11만9111.20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개최된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가상자산 산업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