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9호 태풍 연이어 북상…극심한 폭염 지속 예상

한반도 부근 해상에서 7호, 8호, 9호 태풍이 차례로 북쪽으로 이동하며 남동풍을 유발, 폭염 현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7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25일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90km 해역에 위치했으며, 같은 날 오후 9시께 타이완 타이베이 북쪽 약 160km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24일 오후 9시 생성된 8호 태풍 '꼬마이'는 필리핀 북부를 통과한 후 26일경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9호 태풍 '크로사'는 25일 오전 3시 괌 북북서쪽 약 480km 해역에 위치했으며, 같은 날 오후 9시께 괌 북쪽 약 530km 부근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크로사의 이동 경로를 보면 26일 오전 3시 괌 북쪽 약 570km, 같은 날 오후 3시 약 680km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7일 오전 3시에는 괌 북쪽 약 850km, 28일 오전 3시에는 약 1320km 해역을 지나 29일 오전 3시경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020km 부근에 도달할 전망이다. 다만 이 태풍의 규모와 진행 방향이 변동성이 있어 국내 영향 여부는 추가 관측이 필요하다.

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동시에 위치해 있으며, 이로 인해 뜨거운 공기가 갇혀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 서울 낮 최고기온은 38도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가 예보됐다.

기상청 담당자는 "두꺼운 고기압층이 강화되고 습한 남동풍까지 결합되며 주말 폭염이 극심해질 것"이라며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