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美 상무장관과 긴급 통상회담...최종안 촉구 논의(종합)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통상협의를 진행 중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동참했다. 양측은 약 2시간에 걸쳐 통상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에 도착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러트닉 장관과 만난 구 부총리는 다음 날인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협상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측 관계자들을 만나 "모든 사항이 포함된 최종 협상안"을 요구한 바 있다. 해당 회의에는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본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국 정부 대표단은 조선 산업 협력, 에너지 수입 확대,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 다양한 협상 카드를 활용해 미국과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 부총리는 출국 전 "국익을 중심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협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방미 기간 중 김정관 장관과 여 본부장은 미 상무부·에너지부·무역대표부 고위관계자들과 연쇄 회담을 진행하며 양국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해왔다. 조현 외교장관 역시 31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날 예정으로, 전 부처가 총력 대응 중이다.

미국 정부는 8월 1일까지 협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한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한국 측은 EU·일본과 동등한 15% 이하의 관세율을 목표로 협상을 이끌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