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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대출 불가로 계약 취소" vs 은평·강북 "대출 제한 영향 없어 수요 급증"

이서연 기자|
마포 "대출 불가로 계약 취소" vs 은평·강북 "대출 제한 영향 없어 수요 급증"
27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와 성동구 아파트 가격이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남산에서 촬영한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2025.06.27 윤동주 기자

"현재 매물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6억 원대 아파트는 대출 규제 영향을 받지 않아 노원·도봉·강북 지역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대출 비중이 낮아 규제 영향이 미미합니다. 주말에도 집 구경 예약이 끊이지 않습니다."

금융당국의 27일 발표에 따라 6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차단되면서, 대출 부담이 적은 서울 외곽 및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강남3구와 마포·용산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현금 부담 증가로 인해 대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주변 지역의 집값 상승 가능성과 임차인 부담 증가, 공급 불안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출 규제 이후 27~28일 동안 수도권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가격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6억 원 이상 대출이 필요한 고가 지역에서는 구매 포기 사례가 발생한 반면, 10억 원 내외 지역에서는 문의가 이어졌다. 마포구 공덕동 소재 D공인 대표는 "주말 예약 고객들이 대출 불가를 이유로 계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서울 외곽인 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강북구 미아동 E공인 담당자는 "최근 들어 급격히 방문객이 증가했으며, 규제 발표 후에도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6억 원대 아파트는 오히려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은평구 응암동 B공인 실장은 "주말 예약이 밀려드는 상황"이라며 "갭 투자자 중 일부는 전세금을 낮추는 대신 대출 없이 입주할 수 있는 세입자로 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남3구 등 한강 인근 고가 지역에서는 매물 증가가 예상된다. 반포동 인근 F공인 대표는 "집주인들의 매물 재등록 문의가 늘고 있으나, 가격 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의하면 5월 아파트 거래량은 8,031건, 6월은 5,728건을 기록했다. 대출 규제 영향으로 거래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6월 최종 집계는 이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가 초래할 수 있는 풍선효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리서치랩장은 "노원·도봉·강북 등 외곽 지역으로의 수요 이동 가능성을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도 "외곽 지역 가격 변동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수요자와 다주택자 구분 없이 적용된 대출 한도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조치"라며 "단기 효과는 있으나 장기적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전문위원은 "8~20억 원대 주택 대출 감소로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 중"이라며 "금융 규제 완화 시 수요 재점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권영선 신한은행 팀장은 "수요 자체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며 공급 확대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6개월 내 전입 의무 조항이 전세가 상승과 풍선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전·월세 유통 물량 감소로 수급 불균형 심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함영진 랩장도 "전세대출 보증비율 하락과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려 임차인 부담 가중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이지은 기자 최서윤 기자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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