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창출이 목적 아니다"...호텔들이 15만원짜리 고급 빙수를 선보이는 진짜 이유

최근 5성급 호텔들은 매년 고가의 프리미엄 빙수를 새롭게 선보이며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이러한 고급 빙수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호텔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호텔들은 고가 정책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동시에 가격 자체를 방문객 수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가 올해 1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2011년 2만7000원으로 처음 출시된 이후 매년 꾸준한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 빙수는 출시 당시 SNS에서 인증 사진 열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었으며, 매년 가격 변동이 화제가 될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

애플망고빙수는 신라호텔 1층의 '더 라이브러리'에서 판매된다. 이 공간은 호텔 로비에 위치한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편안한 분위기, 수준 높은 라이브 공연으로 유명하다. 평소에도 인기 있는 만남의 장소로 꼽히지만, 여름이면 망고 빙수를 찾는 방문객들로 인해 혼잡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호텔 측은 이러한 과도한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선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조치를 통해 적정 수준의 방문객만 유입되도록 조절해 공간의 쾌적함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대중적인 음식점들이 최적의 가격을 찾는 것과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이다.

올해 가장 비싼 빙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벨에포크 샴페인 빙수'로, 프랑스 명품 샴페인 '페리에 주에'와 협업해 개발한 제품이다. 샴페인을 얼려 만든 이 슬러시 형태의 디저트는 1인분에 15만원이라는 고가에 판매된다. 이 제품 역시 로비 라운지에서 제공되며, 넓은 좌석 간격과 제한된 수의 테이블로 숙박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공간에서 맛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호텔 빙수의 인기가 SNS에서의 과시적 소비 심리와 연결된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호텔 빙수의 가격이 단순히 재료비와 서비스 비용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공간과 특별한 경험에 대한 대가가 포함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호텔의 라운지나 바에서는 우아한 라이브 음악 공연이나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 제공된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SNS 인증을 위해 호텔 빙수를 찾으면서 호텔들이 이익을 위해 가격을 올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적정한 방문객 수를 유지해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은 과도한 방문객보다는 적정 수준의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