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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성공에 열등감 느낀 父, 아들 총격으로 복수 시도"

신채영 기자|
"전처 성공에 열등감 느낀 父, 아들 총격으로 복수 시도"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사제총을 이용해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A씨의 서울 도봉구 거주지 앞에 경찰 수사 현장을 알리는 경찰 라인이 설치됐다. /사진=뉴스1

최근 인천 송도에서 벌어진 아들 살해 사건의 용의자 A씨가 이혼한 전 부인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심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오 교수는 "이 사건은 명백히 계획된 범죄로 보인다"며 "자식에 대한 부모의 본능적 사랑을 정면으로 거스른 이 행위는 전 부인이 가장 아끼는 아들을 잃는 고통을 주려는 의도가 배경에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전 부인은 국내 유명 피부관리 전문기업의 대표로 알려졌다. 오 교수는 "A씨가 경제적·정서적으로 전 부인과의 관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아들을 전 부인의 성공을 상징적으로 이어받은 존재로 인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A씨는 열등감, 무력감, 분노 등의 감정을 복수심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며 "범행 현장에 며느리와 손자, 지인들이 있었음에도 오직 아들만을 공격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이 같은 심리 상태를 '스파우즐 리벤지 필리사이드'(전 배우자에 대한 복수 심리)라는 용어로 설명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성인 자식을 손주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살해한 사례는 국제적으로도 극히 이례적"이라며 "피해자의 고통을 극대화하려는 이런 잔혹성은 인간성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께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아들을 사제총으로 쏜 후 도주했다. 흉부에 총상을 입은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이튿날 0시 20분경 서울 서초구에서 A씨를 긴급 검거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용의자가 서울 도봉구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아파트 주민 69명과 인근 상가에 있던 40여 명을 대피시킨 뒤, 21일 새벽 4시 20분께 모든 폭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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