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부담으로 '신격호 장녀' 신영자, 롯데칠성음료 지분 전량 매각

롯데그룹 창업주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첫째 딸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롯데칠성음료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23일 롯데칠성음료는 신 의장이 소유하던 보통주 24만 7073주를 시간외 거래를 통해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129,960원으로, 총 매매 금액은 약 321억 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에 앞서 신 의장은 이달 초 롯데지주 주식 211만 2000주와 롯데쇼핑 주식 7만 7654주도 모두 팔아넘긴 바 있다. 이로 인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롯데지주 소유 비율은 45.44%에서 43.43%로 2.01%p 하락했다.

롯데재단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이 "상속세 조달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신 의장은 2020년 1월 신 명예회장 사망 후 롯데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아 5년간 분할 납부 방식으로 상속세를 내고 있다. 신 명예회장 유족들에게 부과된 상속세 총액은 4500억 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 의장은 롯데웰푸드 지분 1.49%를 여전히 보유 중이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박윤기 대표이사가 회사 주식 1100주를 시장에서 매입한 사실도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