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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니엘예고에서 또 다른 학생 사망 사건 발생…학원과 학교의 유착 의혹 제기

고성민 기자|
브니엘예고에서 또 다른 학생 사망 사건 발생…학원과 학교의 유착 의혹 제기
부산 브니엘예술고등학교에서 지난달 3명의 여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4년 전인 2021년에도 동일 학교에서 한 학생이 비슷한 사유로 생을 마감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학교 교장과 지역 무용학원 간의 불법적인 관계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MBC 'PD수첩' 22일 방송에 따르면, 2021년 12월 20일 브니엘예고 한국무용과 재학 중이던 A 양(18)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내용은 부산일보 2022년 10월 17일자 보도 '극단 선택·전학·정신과 치료… 이어지는 '교사 폭력' 피해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보도에 의하면, A 양의 가족은 그녀가 B 교사와 친분이 있던 학원을 그만두고 다른 학원으로 옮긴 후부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A 양이 남긴 일기에서도 B 교사를 향한 원망의 글이 발견됐다.

A 양의 어머니는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학교가 가장 안전한 곳이라 믿고 매일 아침 등교시켰는데, 그곳이 오히려 지옥이 되어버렸다"며 깊은 상처를 드러냈다.

현재 브니엘예고 교장을 맡고 있는 현모 씨가 당시 A 양을 괴롭힌 B 교사로 지목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현 교장과 관련해 또 다른 피해 사례도 제기됐다. 학교를 떠난 C 양은 12년간 다니던 무용학원을 그만둔 후 학교에서 집중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C 양은 "학원 변경 시 학교 허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다른 학생도 무단으로 학원을 옮겼다가 교사에게 크게 혼이 났다"고 증언했다. 이어 "교사는 끊임없는 폭언을 일삼았고, 다른 교사들은 나를 아예 없는 사람처럼 대했다"며 "등교만 해도 심장이 멎을 듯 아팠다"고 덧붙였다.

학원을 옮긴 후 C 양에 대해 '남자 교사 자취방에서 술을 마셨다', '이성 관계가 복잡하다' 등의 악성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고, 부산 지역 무용학원 대부분이 C 양의 입소를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C 양이 이전에 다니던 학원 원장은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현재 그 학생은 갈 곳이 없다. 누구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말했다. 이 원장은 현 교장과 대학 동기 관계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한 교사는 "무용과 학생들은 학원을 자유롭게 옮기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학원을 바꾼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불이익을 받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전했다.

현 교장은 학원 변경 불가에 대해 "안 된다. 금전적인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사망한 3명의 여학생에 대해서도 C 양과 유사한 악성 루머가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남자 교사가 학생들을 자취방으로 불러 술을 먹이고 성폭행을 했다는 소문이었으나, 해당 교사의 서울 행적이 CCTV로 확인되며 사실이 아님으로 밝혀졌다.

피해를 입은 남자 교사는 "장례식장에서 학원 원장들이 마치 제가 범인인 양 몰아붙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교사와 사건 간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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