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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낭비'라는 SNS 편견을 깬 친밀감 중심 소셜 플랫폼 등장

'인생 낭비'라는 SNS 편견을 깬 친밀감 중심 소셜 플랫폼 등장
현대 소셜미디어는 '비교'와 '과시'의 장으로 변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용자들은 진솔한 일상 기록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연출에 집중하며, 끊임없는 비교가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원래 인간 연결을 목적으로 탄생했지만, 현재는 허세와 상업적 콘텐츠가 지배하는 공간이 됐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SNS는 인생 낭비"라는 발언이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SNS의 본래 목적을 재현한 새로운 플랫폼 '레트로'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론팜랩스가 개발한 이 서비스는 인플루언서, 광고, 알고리즘 추천을 배제하고 오직 친구·가족 간의 진정한 교류에 집중한다. 론팜랩스는 메타 출신의 네이선 샤프와 라이언 올슨이 2022년 공동 창립했다. 샤프 대표는 "현재 주요 SNS는 교류 공간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소비 장소로 변질됐다"며 "진정한 친밀감 회복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샤프 대표는 메타에서 '인스타그램 스토리' 개발을 주도한 경력이 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업로드 부담을 줄이기 위해 24시간 후 삭제되는 기능을 도입했으나, 점차 상업화되며 친구 간 소통이 약화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경험은 그가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구상하는 계기가 됐다. "광고 기반 모델은 사용자의 시간을 빼앗는 구조"라며 "진정한 관계 중심 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레트로는 폐쇄형 구조로, 사용자가 선택한 친구들과만 주간 단위로 사진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좋아요 수나 팔로워 압박이 없으며, 사진 편집 기능도 배제해 순수한 일상을 기록하도록 유도한다. 특이한 점은 과거 시점의 사진을 추가할 수 있는 '백필' 기능과 실물 엽서 전송 서비스다. 사용자는 주소 공개 없이도 친구에게 손글씨 카드를 보낼 수 있다.

현재 레트로는 전 세계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며 2억 건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일일 이용자의 약 49%가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 샤프 대표는 이용자를 프라이버시 중시층, 심플한 디자인 선호층, 진솔한 기록을 원하는 젊은 세대로 구분했다. 주요 도전 과제는 기존 앱들과 차별점을 알리는 인지도 확보다. "사용자들이 서비스 지속성을 믿을 수 있게 초기부터 구독 모델로 수익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샤프 대표는 "레트로는 적당한 시간 머물다 편하게 떠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진정한 연결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존 SNS의 도파민 중독적 구조와 차별화하면서도, 전 세계 10억 명이 진정한 친구와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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