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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수리비 25.8% 급증"...6월 소비자물가 2.2% 상승세 기록

윤아름 기자|
"가전제품 수리비 25.8% 급증"...6월 소비자물가 2.2% 상승세 기록
29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마트에 전시된 PB라면 제품.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하며, 최근 5개월 동안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5월 1.9%로 둔화되었던 물가 상승률은 수산물,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다시 확대되었다. 특히 가공식품은 4.6% 오르며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라면과 달걀 가격도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2일 공개한 '2025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0~2.2% 범위를 유지하던 물가 상승률은 5월 1.9%로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2%대를 회복했다.

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7.4% 급등하며 2023년 3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고등어, 조기, 오징어 등 주요 어종의 어획량 감소와 수입 단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공식품 분야는 4.6% 상승해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라면 가격은 6.9% 인상되어 2023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커피·차·코코아 제품도 원자재비와 인건비, 환율 영향으로 단계적으로 가격이 조정되었다.

달걀 가격은 6.0% 상승하며 2022년 1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축산물은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닭고기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고, 달걀도 생산지 가격 인상 영향으로 전월 대비 계속 오른 반면, 돼지고기는 수입가 하락으로 인상폭이 축소되었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그 폭은 5월보다 줄어들었다. 마늘은 재배 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고, 호박은 일조량 부족으로 값이 상승했다. 바나나는 수입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으나, 사과·배·참외 등은 전년 대비 효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석유류 가격은 0.3% 상승하며 5월까지 이어진 하락 추세에서 벗어났다. 통계청은 "중동 지역의 정치적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6월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가격에 반영되었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3.3% 증가해 전체 물가 상승률을 1.34%포인트 끌어올렸다. 외식업을 포함한 서비스업 전반이 3.5% 상승했으며, 특히 여름 성수기 수요 증가로 에어컨 수리비를 포함한 가전제품 수리비용이 25.8% 급증했다. 렌터카 할인율 감소로 승용차 임대료도 상승했으며,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근원물가지수도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OECD 방식인 식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했고, 한국식 기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증가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7% 하락해 전체 물가 상승폭을 부분적으로 상쇄했다.

정부는 국민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생활물가 관리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9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일상생활과 직결된 달걀, 라면 등 생활필수품 가격 안정에 우선적으로 힘쓰겠다"며 "소득 증가가 더딘 상황에서 물가 관리가 가장 시급한 경제 과제"라고 강조했다.

2025년 상반기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집계되었다. 통계청은 "농수산물 공급 상황과 국제유가 동향, 서비스 요금 변동이 하반기 물가 흐름을 좌우할 주요 요소"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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