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내란 재판 첫 결석…특검과 법정 공방 지속(종합)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0일 열린 내란 주도 혐의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4월 14일 첫 공판 이후 처음으로, 변호인단만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법원은 사전에 계획된 증인 심문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이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불참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구속된 지 불과 8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음날 아침 재판 출석을 요구한 것이 적법한 절차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특별검찰팀은 "피고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재판에 불참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법원이 피고인 측에 경고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향후 지속적인 불참 시 구인 조치 등을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부재 속에서도 기일 외 증거조사 방식으로 증인 심문을 실시했다. 이 경우 증언 내용은 조서로 기록되어, 향후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공판에서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날 법정에는 국군정보사령부 고동희 전 계획처장(대령)과 국군방첩사령부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을 진행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2시 7분께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심문 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며 수용 생활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