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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마트, 조세회피처 페이퍼컴퍼니 통해 4300억 규모 지마켓 지분 우회 매입 의혹
윤아름 기자|
![[단독] 이마트, 조세회피처 페이퍼컴퍼니 통해 4300억 규모 지마켓 지분 우회 매입 의혹](/_next/image?url=%2Fsupabase-images%2Fnews%2Fnate%2Fnate_20250625n19443_1750833097311.webp&w=3840&q=75)
연합뉴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마트가 자회사 지마켓의 남은 지분 20%를 지난해 말 조세회피처에 위치한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약 4300억원에 간접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페이퍼컴퍼니는 해외투자 신고 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법적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마트는 이 같은 방식을 통해 기존 제시액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편 이마트는 지마켓을 통해 중국 알리바바와의 합작사 설립을 준비 중인데, 이번 거래 논란으로 인해 기업 인수 합병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투자은행계 소식통에 의하면, 이마트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아시아레전드캐피털의 99.9% 지분을 2021년 지마켓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에메랄드SPV'와 공동으로 매입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47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4300억원 상당이 버진아일랜드 소재의 또 다른 법인 '넥스트웨이브스피어'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웨이브스피어는 국내 사모펀드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의 박병은 전 대표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이 회사는 해당 자금으로 영국 이베이KTA가 보유한 아폴로코리아 지분 19.99%를 인수했다. 아폴로코리아는 지마켓의 100% 지분을 보유했던 모회사였다. 이마트는 2021년 에메랄드SPV를 통해 아폴로코리아 지분 80.01%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바 있다.
문제는 넥스트웨이브스피어가 국내에 해외투자 신고를 하지 않은 미등록 법인이라는 점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조세회피처에 설립된 법인을 통해 해외투자 신고 없이 대규모 자금을 이동할 경우, 역외탈세 및 외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박 전 대표가 소속됐던 어센트EP는 아시아레전드캐피털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450만 달러의 자문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대표는 올해 2월 어센트EP를 사임했으며, 현재는 그의 부친이 해당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로써 이마트와 어센트EP, 박 전 대표 간의 유착 관계가 의심받고 있다.
이마트가 직접 잔여 지분을 확보하지 않은 데에는 가격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1년 이마트가 아폴로코리아 지분 80%를 3조5600억원에 매입한 데 비해, 동일 기업가치 기준 나머지 20%는 약 8900억원이 소요된다. 실적 부진으로 재정 여유가 없는 이마트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또한 알리바바와의 협업 계획이 공개될 경우 이베이 측이 지분 가치를 상승시킬 우려도 있었다. 이에 이마트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고 페이퍼컴퍼니 경유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합작법인 설립 조건으로 지마켓 100% 지분 확보를 요구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지난 1월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합작사 '그랜드오푸스홀딩스' 설립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양사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 각 50%를 출자하기로 했으나, 실질적 주도권은 알리바바가 장악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랜드오푸스홀딩스의 대표이사도 알리 측의 휴이왓신신디 법무이사가 맡았다. 공정위는 해당 합병이 시장 독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5개월째 승인을 보류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장기적으로 지마켓을 완전히 흡수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지분 100% 확보를 요구했고, 이마트는 최대한 비용을 절감할 방법을 모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25일 투자은행계 소식통에 의하면, 이마트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아시아레전드캐피털의 99.9% 지분을 2021년 지마켓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에메랄드SPV'와 공동으로 매입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47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4300억원 상당이 버진아일랜드 소재의 또 다른 법인 '넥스트웨이브스피어'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웨이브스피어는 국내 사모펀드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의 박병은 전 대표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이 회사는 해당 자금으로 영국 이베이KTA가 보유한 아폴로코리아 지분 19.99%를 인수했다. 아폴로코리아는 지마켓의 100% 지분을 보유했던 모회사였다. 이마트는 2021년 에메랄드SPV를 통해 아폴로코리아 지분 80.01%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바 있다.
문제는 넥스트웨이브스피어가 국내에 해외투자 신고를 하지 않은 미등록 법인이라는 점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조세회피처에 설립된 법인을 통해 해외투자 신고 없이 대규모 자금을 이동할 경우, 역외탈세 및 외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박 전 대표가 소속됐던 어센트EP는 아시아레전드캐피털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450만 달러의 자문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대표는 올해 2월 어센트EP를 사임했으며, 현재는 그의 부친이 해당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로써 이마트와 어센트EP, 박 전 대표 간의 유착 관계가 의심받고 있다.
이마트가 직접 잔여 지분을 확보하지 않은 데에는 가격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1년 이마트가 아폴로코리아 지분 80%를 3조5600억원에 매입한 데 비해, 동일 기업가치 기준 나머지 20%는 약 8900억원이 소요된다. 실적 부진으로 재정 여유가 없는 이마트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또한 알리바바와의 협업 계획이 공개될 경우 이베이 측이 지분 가치를 상승시킬 우려도 있었다. 이에 이마트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고 페이퍼컴퍼니 경유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합작법인 설립 조건으로 지마켓 100% 지분 확보를 요구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지난 1월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합작사 '그랜드오푸스홀딩스' 설립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양사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 각 50%를 출자하기로 했으나, 실질적 주도권은 알리바바가 장악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랜드오푸스홀딩스의 대표이사도 알리 측의 휴이왓신신디 법무이사가 맡았다. 공정위는 해당 합병이 시장 독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5개월째 승인을 보류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장기적으로 지마켓을 완전히 흡수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지분 100% 확보를 요구했고, 이마트는 최대한 비용을 절감할 방법을 모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