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남성, 초등학생 성추행 및 납치 미수…"조두순 사건 재현 우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납치하려 한 70대 남성이 구속되었습니다. JTBC 〈사건반장〉 보도에 의하면, 지난 5월 22일 오전 8시 10분경 피해 아동의 부모는 평소와 달리 불안감을 느껴 아파트 베란다에서 딸의 등교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검정색 승용차가 아이에게 접근하며 조수석 창문을 열고 말을 걸었습니다. 차량은 아이의 걸음 속도에 맞춰 서행했으며, 아동이 차문에 손을 댄 순간 부모가 "절대 타면 안 돼!"라고 외쳤습니다. 소리를 듣고 뒤돌아선 아이를 뒤로 차량은 급히 도주했습니다.

현장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운전자는 자신을 "302동 빌라에 사는 삼촌"이라 소개하며 "농장에 같이 가자"고 유혹했으나, 해당 동번호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사건 전 이틀간 계속해서 피해자를 스토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껌과 장난감을 주며 접근한 뒤 "엄마 직장이 어디냐"는 등 개인정보를 물었고,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골목으로 유인해 신체 접촉을 시도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건 6일 후 서울 중랑구에서 용의자를 검거했습니다. 차량에서 압수된 증거물에는 콘돔, 다량의 발기부전 치료제, 최음제로 추정되는 미확인 액체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블랙박스 저장장치는 고의적으로 분리된 상태였습니다. 해당 액체는 국과수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피의자는 경찰 심문에서 "아이가 먼저 말을 걸었으며, 등교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주려 했다"며 납치 시도를 부인했으나, 성추행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이 남성은 미성년자 유인 미수 및 13세 미만 아동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조두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할 뻔했다"며 "고령과 초범이라는 점이 감형 사유로 적용되지 않을까 두렵다"고 밝혔습니다. 아동은 현재 심각한 불안 증세로 비명을 지르는 등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본 보도 내용은 JTBC 〈사건반장〉의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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