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료 부담 증가"…서울 아파트 재계약자 절반이 갱신권 행사

올해 2분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재계약 건수 중 44.5%가 갱신계약이었으며, 이 중 49.7%가 계약갱신요구권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치다.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은 재계약의 경우 평균 보증금이 5천만원 인상되었는데, 이는 갱신권을 행사한 계약보다 2배 가량 높은 금액이다.

22일 부동산R114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6월 전월세신고제 도입 이후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 동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전월세 가격 상승률을 5% 이내로 제한하는 계약갱신요구권 사용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계약 비율은 2022년 3분기 45.4%로 정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작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2분기 44.5%까지 회복되었다. 특히 월세 갱신계약은 38.4%로 신고제 도입 후 최고치를 달렸으며, 전세 갱신계약도 48.8%로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R114 윤지해 리서치랩장은 "최근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월세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신규 계약보다 기존 임대인과의 재계약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2023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9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5월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41만5천원으로 2015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계약갱신요구권 사용률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재계약 중 갱신권 사용 비율은 49.7%로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세 계약의 경우 갱신권 사용률이 56.9%에 달했다.

갱신계약 시 평균 보증금은 5억6천793만원으로, 2년 전 계약 대비 3천396만원(6.6%) 인상되었다. 갱신권을 사용한 경우 평균 인상액은 2천413만원(4.3%)에 그친 반면,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4천973만원(10%)이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공급 감소와 토지거래 규제 강화로 전월세 시장이 축소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갱신권 사용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갱신권을 행사하면 최소 4년간 연 5% 이내의 인상률로 같은 집에 거주할 수 있어 전세 가격이 계속 오를수록 갱신권 사용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