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은 안 오른다"는 과거 이야기…수천만 원 급등 속출하는 부동산 시세

강남 3구 집값 상승 여파로
강북권까지 확대되는
주택가격 상승 흐름 가속화

10일 서울 남산에서 촬영한 성북구와 노원구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 2~3년간 가격 조정으로 침체됐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노원구 소재 공인중개사 대표)

노원·도봉·강북구로 구성된 '노도강' 지역의 주택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던 이 지역들은 강남 3구를 선두로 한 서울 집값 상승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2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의하면, 6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36% 상승하며 전주(0.26%) 대비 증가율이 높아졌다. 이는 2월 3일 상승 반전 이후 2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기록이다.

특히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가 주간 0.76% 올라 강남구(0.75%)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노도강 지역도 확실한 온기를 보였다. 해당 주 기준 강북구 아파트는 0.04%, 도봉구 0.02%, 노원구 0.12% 각각 상승했다. 장기적 추세에서는 더욱 뚜렷한 변화가 관측된다.

5월 12일 -0.01%를 기록했던 강북구 가격이 일주일 만에 보합세로 전환된 데 이어, 6월 들어 상승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도봉구(-0.02%)와 노원구(-0.01%)도 하락세에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강북구(-0.62%→0.06%), 도봉구(-0.90%→-0.11%), 노원구(-0.58%→0.04%) 등이 빠르게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사진 출처 = 로드뷰]
실거래 사례로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59㎡는 6월 6일 7억33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이 4월 6억9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2개월 새 4300만원 인상된 셈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전용 73㎡도 5월 8억원에서 12일 8억5700만원으로 5700만원 급등했다.

서초·강남을 시작으로 송파·강동, 이어 마포·용산·성동을 거쳐 강북권까지 번지는 '집값 상승 패턴'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서울 집값 하락 가능성을 예측하기엔 시장 여건이 어렵다"며 "올해 신규 공급량이 적은 데다 가을 이사 시즌까지 겹쳐 하락 압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부담 요소가 있지만, 8월 예상되는 금리 인하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