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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익 140만원 미만"…그럼에도 '치킨집' 창업 선택하는 이유는?

최예나 기자|
"월 수익 140만원 미만"…그럼에도 '치킨집' 창업 선택하는 이유는?
"사업 시작은 간단했지만, 지속하기는 힘들었습니다"...치킨 전문점 운영의 어려운 현실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모두 '최악'…2023년 외식업 자영업자 15만 명 이상 폐업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5만 명이 넘는 외식업 자영업자가 사업을 접은 가운데 치킨 전문점이 수익성과 생존 가능성 모두에서 가장 취약한 업종으로 드러났다.

12일 업계 자료에 의하면, 치킨집의 평균 연간 영업이익은 1,711만원으로 외식업 전체 평균보다 현저히 낮았다. 전체 치킨집 중 70%는 연간 2,000만원의 수익도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낮은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생존율 하락으로 연결되었다. 치킨집의 3년 생존율은 45.4%로 외식업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절반 이상이 창업 3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치킨집 외에도 △통신판매업 △분식점 △패스트푸드점 등 소자본 외식·유통 업종들은 모두 3년 생존율이 50%를 밑돌았다. 일반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업종일수록 과도한 경쟁과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폐업 확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치킨집이 특히 위험한 이유

업계 전문가들은 치킨 전문점의 낮은 생존율이 단순한 업종 특성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적 약점'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가장 큰 문제는 진입 장벽은 낮지만 창업 비용은 높은 모순적인 구조다. 치킨집의 평균 창업 비용은 9,394만 1,000원으로 외식업 중 최고 수준이다. 비교적 쉽게 창업할 수 있지만, 초기 투자 규모와 실패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고정 지출 부담도 상당하다. 원재료 구입비와 홍보비, 배달 애플리케이션 수수료 등 지속적인 비용 지출이 많아 실제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킨집은 '시작은 쉽지만 유지가 어려운' 대표적인 사업"이라며 "배달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광고비 등을 모두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남는 금액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창업 전 필수 확인 사항

다른 전문가는 "치킨집은 영업이익을 내기도 전에 고정비에 압박받아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며 "프랜차이즈 중심의 경쟁 체계와 배달 플랫폄 주도의 유통 구조가 개인 사업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치킨이 대중적인 간식이자 꾸준한 수요가 있는 품목이지만, 단순히 "치킨이 잘 팔릴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 전문가는 "지역별 시장 분석, 원가 관리, 효율적인 운영 전략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으면 1~2년 내에 손실을 견디기 힘들다"며 "사업 시작 전 철저한 준비와 현실적인 수익 모델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생존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실제로 생존율이 높은 업종들은 초기 투자 비용이 적거나 전문 기술이 필요한 서비스업이 대부분이었다. △미용실 △펜션·게스트하우스 △학원 등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진 분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유행보다 장기적인 운영 전략에 집중할 것을 권장한다.

"'유망 업종'이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실제 비용 구조와 경쟁 환경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며 "높은 창업 비용, 낮은 수익성, 치열한 경쟁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업종이라면 특히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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